뉴욕, 4월06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예상과 달리 유가를 올린 영향에 소폭 상승했다. 다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7센트 오른 배럴당 63.54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31센트 상승한 배럴당 68.33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며 유가를 지지했다.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고조된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분기 실적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관계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도 긍정적으로 변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날 사우디가 오는 5월 원유 판매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며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한 달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수입가격을 높여 유가를 압박한다.
미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WTI 선물시장 인도분 중심지인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 3일까지 일주일 동안 250만배럴 증가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30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460만배럴 줄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매니저는 '미국의 산유량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을 상쇄하는 정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OPEC 회원국인 카타르의 에너지 장관은 OPEC과 비회원국들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감산협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어떤 형태로든 감산협약이 2019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