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지난주 유가가 랠리를 펼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약간의 이익 실현이 나타났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긴장감에 대한 우려로 하락폭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3센트, 0.5% 내린 배럴당 65.55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33센트, 0.5% 하락한 배럴당 70.12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5.7%, 6.4%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이날 시장에 특별한 약세 재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가와 정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대부분 에너지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S&P500 에너지 업종은 장 종료를 앞두고 1% 이상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됐다. 글로벌 증시는 6주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은 무역전쟁이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매니저는 "유가가 지난주 매우 큰 상승폭을 기록한 이후 하락 중"이라며 "브렌트유는 70달러선, WTI는 67달러선이 미국의 산유량에 대한 우려들을 촉발시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4개 늘어 804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대치다. JBC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산유량이 일평균 1050만배럴에 근접한 가운데 미국의 올 여름철 공급이 전년대비 최소 일평균 200만배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사우디는 예맨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격추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