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6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과 내년까지 감산을 지속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전망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과잉 재고를 줄이고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일평균 180만배럴 규모를 감산해왔다. 감산 노력에 힘입어 유가는 배럴당 65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당사국들은 오는 6월 추가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알 팔리 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고를 정상수준까지 줄이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이를 확인할 것"이라며 "현 메커니즘을 내년에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알 팔리 장관은 " 당사국 간 추가 협력이 꼭 현 수준의 감산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 메커니즘이 효과가 있었고, 더 오랜 기간 이 메커니즘을 유지한다는 데 약속했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알 팔리 장관에 따르면 내년 원유 공급이 어느 정도 필요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감산을 너무 빨리 종료하는 것 보다는 원유 시장 공급이 약간 부족한 상태로 두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정책은 '기민성'과 '시장이 지시하는 대로 생산 수준을 변화시킬 의지'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셰일 증산은 OPEC과 비OPEC 국가들의 감산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알팔리 장관은 미국 셰일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셰일 산업을 위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셰일 생산이 없었다면 글로벌 공급은 훨씬 빡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