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6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의 향후 원유 수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감산협약을 내년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58달러, 2.5% 상승한 배럴당 65.88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약 5.5%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1.54달러, 2.2% 오른 배럴당 70.45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약 6.4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48만8438계약으로 3만4488계약 증가했다.
클리퍼 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재고 발표와 관세 소식, 사우디와 이란 간 고조된 긴장감 등 많은 강제 재료가 이번 주 랠리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미스 디렉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을 경질하고 존 볼턴 전 유엔대사를 임용한 소식도 유가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이란에 대해 매파적 태도를 보이는 인물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다. 무역 불안감은 원유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 애널리스트 다른 강세 요인이 이를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23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4개 늘어 804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들은 일평균 180만배럴을 감산해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글로벌 석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감산협약을 내년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요 전망도 유가를 지지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매니저는 "수요가 견조하다는 신호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의 전체 수요는 일평균 100만배럴 이상으로 1년 전보다 많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계절적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브렌트유가 올 3분기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정유공장의 유지 및 보수 작업이 한창인 시기에서 3~4주 지났다"며 "원유와 정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