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3월24일 (로이터) - 금값이 23일(현지시간)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위협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에 몰렸다.
금 현물가격은 뉴욕장 후반 1.6% 오른 온스당 1349.5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350.20달러까지 올라 지난 2월1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금 선물가격은 22.50달러, 1.7% 오른 온스당 1349.90달러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절차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에 "중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관세품목 선정과 관련해서는 30일간의 조정기간을 둬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다만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이 잠재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을 경질하고 존 볼턴 전 유엔대사를 임용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더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볼튼 전 대사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지지하는 강경파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을 통과한 1조3000억달러의 예산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한 점도 시장의 혼란을 더욱 심화시켰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에 서명했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 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금 매수가격을 낮춘다. 로직 어드바이저스 빌 오닐 대표는 "모든 부문에서 긴장감이 존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간에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부딪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값은 전통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금값은 이번 주 2.8% 올라 지난 2016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금리 인상 가이드를 발표한 영향이다.
금리 인상은 국채 수익률과 달러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딘 금리 인상 속도는 금값에는 호재다.
은 가격은 1.4% 상승한 온스당 16.5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간으로는 1.5% 올랐다.
백금은 0.3% 상승한 온스당 950.20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0.7% 상승했다. 팔라듐은 0.4% 내려 온스당 976.3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2% 하락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