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이번 주 랠리에 대한 이익실현이 나타났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들의 지속적인 감산 노력이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87센트, 1.3% 하락한 배럴당 64.30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56센트, 0.8% 내린 배럴당 68.91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지난 2주 동안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간 고조된 긴장감이 유가를 지지했다. 전날에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와 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하락한 점이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절차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했다.
CHS헤징의 앤서니 헤드릭 원자재 선물 브로커는 "중국의 보복조치가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유가 약세의 재료였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원유 시장의 대부분 거래활동은 콜옵션(매수 옵션)에 집중됐었다. 다음 달 말 80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콜 옵션이 지난주 가장 많이 손을 바꿨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수입 감소와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 증가에 따른 결과다.
다만 미국의 산유량이 일평균 1040만배럴로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가 강세 심리를 압박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사우디의 산유량을 넘어서 러시아의 일평균 1100만배럴에 근접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우리는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산유량이 여전히 유가 약세 신호로 본다"며 "이는 유가가 높은 상황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