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2일 (로이터) -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6주래 최고치를 기록, 지난 1월 기록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중동에서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드러난 영향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63달러, 2.6% 상승한 배럴당 65.17달러에 마감됐다. 지난달 2일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2.05달러, 3% 오른 배럴당 69.47달러로 장을 마쳤다. 약 7주래 최고치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과매수 상태를 나타냈다. WTI대비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2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미국의 원유 수입이 일평균 50만배럴 감소해 원유 재고 감소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정유공장들의 원유 처리량이 일평균 약 40만배럴 늘어 예상을 상회했다"며 "이에 따라 원유 재고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리터부쉬 대표는 "원유 수출도 소폭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최소한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FOMC가 끝난 가운데 달러화는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는 유가에 역 상관관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수입가격을 낮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OPEC과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 이행률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이란에 대해 다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FGE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연말까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일평균 25만~50만배럴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 2016년 초 제재가 철회되었을 때 이란의 원유 수출 규모는 200만~220만배럴이었다.
미국의 증산은 유가 약세 우려를 자극했다. EIA는 이날 미국의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터부쉬 대표는 "지금까지 시장은 미국의 증산을 약간 무시했다"며 "현재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1040만배럴을 넘어섰고,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결국 미국의 증산을 무시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