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21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이 증가했다고 유럽철강협회가 밝혔다. 철강협회는 EU 대표들에게 일자리 보호 조치를 요구했다.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발효된다. 세계 무역 갈등으로 보복 조치가 급증해 성장이 저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EC)는 EU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 경우, 자신들도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상품목의 규모는 28억유로에 달한다.
악셀 에거트 철강협회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미치는 영향을 보고 있다"며 "올해 초 2개월간 철강 수입은 12% 늘어 2016년과 지난해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EU는 매년 4000만톤의 철강을 수입한다.
철강협회는 원래대로라면 미국에 수출됐을 최대 1300만톤의 세계 철강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때문에 다른 곳에 수출됐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은 EU 시장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철강협회는 EU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해 미국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제품 수입을 지난 몇년 간의 수준으로 제한하기를 원한다.
EU는 세이프가드를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그 범위를 얼마나 넓게 할지는 말하지 않았다.
투자은행 제퍼리즈는 보고서를 통해 "수입 증가로 발생할 상당한 가격 하락 공포를 달래기 위해 EC가 이에 신속히 대응해 세이프가드를 적용하리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퍼리즈는 수입 증가에도 수요공급의 균형이 빡빡한 점을 들며 철강 판매가격이 미미한 감소에 그쳤고, EU 내 철강 가격은 계속 올랐다고도 언급했다.
EU 철강 부문은 32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간접적 고용규모는 수백만명에 달한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