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로이터) -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 원유 생산량을 일평균 1000만배럴 이하, 수출량을 일평균 700만배럴 아래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국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감산)합의 수준 아래로 줄였다. 수출, 특히 미국으로 수출량 역시 축소했다. 세계 원유 재고를 감소시키기 위함이다.
사우디 에너지부 대변인은 14일 이 같이 밝히며 OPEC 및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 따라 "원유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과잉 재고를 줄이고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일평균 180만배럴 감산하는 데 합의했다. 감산 합의는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다. 산유국들은 세계 원유 재고를 5년 평균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감산을 시작할 당시 원유 재고는 5년 평균 수준을 3억배럴 웃돌았으나, 현재는 7400만배럴을 웃돈다.
현재 감산 당사국들의 합의 이행률은 100%를 넘어섰다. 애널리스트들은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로 인해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급감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감산 합의 이행률이 훌륭해 아주 기쁘다"며 "당사국들이 약속대로 감산을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증산은 올해 유가 상승을 꾸준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산 원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OPEC과 감산에 참여한 산유국들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 내 지위를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통계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산유량은 일평균 1030만배럴을 넘어섰다.
OPEC 회원국은 오는 6월 정례회의에서 감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