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09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 증가 신호와 미국의 산유량 증가, 무역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03달러, 1.7% 하락한 배럴당 60.32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73센트, 1.1% 내린 배럴당 63.61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번 주 각각 1.5%, 약 0.8%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ICAP의 월터 짐머맨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정점을 기록한 후 하락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가 지난달 초 저점(WTI 56달러, 브렌트유 62달러)을 다시 테스트할 것으로 본다"며 "그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 자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수입가격을 높인다.
시장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인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지난 6일까지 일주일 동안 29만배럴 이상 늘었다. 쿠싱 재고는 지난해 11월 이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번 재고 증가가 공식 자료에 의해 확인될 경우 12주 만에 증가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전날 지난주(~2일) 산유량이 일평균 약 1040만배럴까지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번 주 유가는 EIA의 보고서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EIA 보고서가 유가 강세론자들을 맥 빠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무역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미국의 관세 문제가 더욱 분명하게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유가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올해 말 일평균 1100만달러를 상회해 현재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국의 증산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을 압박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지난달 원유 수입이 급감했다고 밝힌 점도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먼삭스는 최근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일평균 185만배럴로 발표했다. 골드먼삭스는 유가가 올해 강력한 출발을 했으며 2분기에는 일반적으로 수요가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