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06일 (로이터) - 향후 5년간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급증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나갈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이어 IEA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원유를 점점 자급자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부터 시작된 OPEC과 비OPEC 산유국 감산은 세계 원유 재고를 줄이고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 결과 미국 원유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오는 2023년에는 일평균 270만배럴 늘어난 일평균 121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셰일 생산 증가세가 OPEC을 주축으로 한 감산의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천연가스의 경우 2023년 쯤 일평균 100만배럴 늘어난 47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원유 생산 증가세가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를 압도할 것이라며 이후 생산량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3년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520만배럴 늘어난 일평균 633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 증가량의 거의 60%를 미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IEA는 추산했다.
지난해 IEA는 오는 2022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경우 미국 원유 생산량이 일평균 140만배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일평균 30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OPEC 원유 생산량은 훨씬 천천히 늘어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감소해 이라크 증산을 상쇄하는 탓이다. 결과적으로 오는 2023년 OPEC 원유 용량은 일평균 75만배럴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OPEC 산유량이 일평균 3631만배럴일 것이라고 추산할 때, OPEC 국가들은 2023년 세계 원유 수요의 35% 미만을 공급하게 된다. 현재 점유율 40%에서 감소한 수치다.
IEA에 따르면 아시아 경제 성장과 미국 석유화학산업 부활에 힘입어 세계 원유 수요는 오는 2023년 일평균 690만배럴 증가한 1억470만배럴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적으로 1년에 1.1%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IEA는 비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겠지만 노후화한 유전의 생산량 감소는 오는 2020년 이후 원유 생산 전반에 투자가 더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