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2월28일 (로이터) - 유럽연합(EU) 회원국 무역장관들은 미국이 EU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수입관세를 부과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마티아스 마흐니히 독일 경제차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흐니히 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의 도입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정당화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마흐니히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는 모든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날 모임에서 합의는 만장일치였고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의 제안을 수용해 EU산 수입품에 관세나 쿼터를 부과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여타 국가들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을 급격하게 억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철강신업을 되돌리고 싶다며 설령 그것이 다른 국가들의 수입품에 관세를 내리는 것이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이 문제에 관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마흐니히 차관은 국가안보에 위험이 된다는 이유로 수입제한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생각은 "불합리하다"는 점에 EU 무역장관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마흐니히 차관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경우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