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로이터) - 미국이 러시아를 앞지르고 최대 산유국이 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IEA는 미국 셰일 오일 붐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27일 도쿄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될 것"이라며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 쯤에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미국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000만배럴을 상회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웃돌았다. 미국 원유 생산이 1000만배럴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이달 초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올해 말 미국 원유 생산량이 일평균 1100만배럴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경우 러시아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경우 원유 생산량이 일평균 1100만배럴을 밑돈다.
비롤 사무총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이전에 미국 원유 생산이 정점에 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4~5년간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주도로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부양을 위한 감산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원유 생산량 급증은 세계 원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원유 수출량 역시 아시아 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시장점유율을 흡수하며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순수입은 일평균 160만배럴 줄어든 498만배럴을 기록했다. EIA가 지난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