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3일 (로이터) -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순 원유수입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16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161만6000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179만5000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뺀 '순 원유수입'은 지난주 일평균 158만9000배럴 감소해 498만배럴을 기록했다. EIA가 지난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원유 수출은 일평균 200만배럴을 상회해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210만배럴에 근접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이사는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이 허리케인 하비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1600만배럴 밑으로 떨어졌지만 순 원유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원유재고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유 수출이 급증한 것은 EIA가 지난주 루이지애나주의 원유항의 첫 수출 화물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IA의 원유재고 발표 이후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 이상 상승해 배럴당 62.85달러를 기록, 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266만배럴 줄었다. 9주 연속 감소세다. 트랜스캐나다의 키스톤 송유관의 유량이 감소한 가운데 쿠싱과 멤피스 지역을 잇는 새로운 송유관의 유량도 지난해 11월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32만9000배럴 감소해 1580만배럴을 기록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1.7%포인트 하락한 88.1%를 나타냈다.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유지 보수 작업에 돌입하는 정유공장들이 늘어났다.
휘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26만1000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28만3000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242만2000배럴 줄었다. 시장 예상치 146만배럴보다 감소폭이 컸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1000배럴 감소한 일평균 1027만배럴을 기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