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국제유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효과가 크지 않다는 비관론이 크게 확산된 탓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선물은 전장 대비 2.30달러(10.26%) 폭락한 배럴당 20.1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9.95달러까지 떨어져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영국 북해 브렌트유 6월 선물도 2.14달러(6.7%) 급락해 배럴당 29.60달러로 체결됐다. 이달 1일 이후 최저다.
전날 확정된 사상 최대의 감산에도 유가는 더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7 mj72284@newspim.com |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가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을 맞을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총생산(GDP)이 최소 5% 위축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결국 원유 수요가 붕괴하며 재고가 넘쳐 저장탱크가 부족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송유관업체 '플레인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의 최고경영자는 다음달 중순 미국의 저장용량이 한계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즈덤프리투자의 니테시 사흐 리서치 디렉터는 로이터통신에서 "당장 이달 원유 수요가 일평균 1500만~2200만배럴 감소하는데 산유국들의 감산은 5월에야 시작된다"며 "단기적으로 봐도 공급과잉이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연합은 5~6월 일평균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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