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은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한계에 몰아넣은 한 달이었습니다. 10월 중에 코스피 월간 하락률은 최대 –22%를 넘기는 등 역대급 급락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7월 급락 이후 두 달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였던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짜낸 이번 10월 증시. 다시 보기 싫지만, 10월 증시를 복기하며 11월을 준비해 보고자 합니다.
■ 10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일단락되자마자 붕괴된 하방.
10월을 시작한 1일과 2일은 그런대로 8월 이후 두 달여의 횡보장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대로 잘 버텨주겠다는 기대감을 시장 참여자들에게 가지게 하였고 이 시기 코스닥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심리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본격적으로 줄어든 그다음 주부터 바로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일 1조 6천여억 원 이상의 기타법인 순매수 수급을 만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일단락되려는 조짐이 나타나자마자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단 6거래일 만인 10월 2일 7천 선에서 10월 15일에는 5,554p까지 단기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근근이 버텼던 주식시장이었지만 8월 중순 이후 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근근이 버텼던 코스피 6,500~7,000선의 박스권이 하방으로 뚫리면서 순식간에 5천 대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 호재에 둔감, 악재에 민감해진 증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3Q 실적이 발표되었고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가 높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호재에 둔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10월 23일 무렵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 계획을 철회하였다는 소식에 이어 10월 마지막 주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배당 계획을 밝히면서 잠시 시장이 급반등하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코스피 6천 선을 일일천하로 회복하였을 뿐 10월 막바지 목요일과 금요일 시장은 또 허무하게 흔들리면서 다시 코스피 5,500p 선을 향해 밀려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동발 이슈가 불확실성을 고조시켰고, 알파벳의 실적 부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인프라 투자 회수 기간 장기화 우려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동결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은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한 시장이 되고 만 것이지요.
■ 역대급 월간하락률 속 작은 기대...
이번 10월 하락률은 지난 7월 폭락 장과 3월 급락장 이후 올해에만 세 번째 발생한 역대급 하락률입니다. 10월 중 발생한 –22% 이상의 급락은 지난 2026년 7월,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 2011년 8월 유럽/미국 위기, 2008년 10월 금융 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시기, 1997~98년 IMF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낙폭입니다.
이러한 역대급 하락으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의 인내심을 한계에 이르렀고 급기야, 지난여름 140조 원에 육박하던 고객예탁금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탈이 발생하면서 80조 원대 후반까지 급감하고 말았습니다.
10월 증시만 보면 이제 희망이 없는 듯 해 보입니다. 그런데 일말의 기대를 하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연기금의 존재입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 수급은 올해 내내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리밸런싱 이슈와 국내 주식 비중 상향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그저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존재감 없는 수급 주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필자의 분석과 추정한 값에 따르면 코스피 5,500p 전후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기준치인 20.8%에 근접하거나 중요한 분기점이 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밀리면서 다시금 5천5백p 이하로 내려가면 연기금의 기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요.
물론,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급락이 발생하면서 시장 참여자 모두를 패닉에 빠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기금 수급은 기계적으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생각보다 큰 규모의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로는 군중심리가 고요해졌단 점입니다.
지난 상반기 카페, 식당, 대중교통, 길거리 등 한국 사회 어디에서든 사람들의 대화나 스마트폰 화면, 컴퓨터 화면에는 주식투자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카페에서 필자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공통으로 느끼는 현상이 있습니다.
“주식투자 이야기가 전혀 없네?”
물론 시장은 어찌 흘러갈지 모르지만 그나마 11월에는 비빌 언덕이 생겼다는데 작은 의미를 두어 봅니다.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최근 필자의 일상에 변화가 있어, 칼럼이 늦어진 점 이해와 양해 부탁드립니다.)
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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