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 시황 - CME 증거금 인상에 금, 은, 동 급락

Base metal

전일 비철은 중국 지표 쇼크와 부양 기대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말(27일) 사이 발표된 중국 11월 공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고,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에 따라 1~11월 누적 공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해, 1~10월(+1.9%)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으로 공업 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시현한 것이다. 공업 이익이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면서 시장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 재정부는 내년 재정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해 성장을 견인하겠다며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비철 시장에는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전기동: 공급 제약 우려가 지속되면서 LME 구리 가격은 톤당 $12,96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3,000에 가까워진 반면, CME HG Copper는 CME 거래소가 12월 29일부터 기습적으로 금속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급락(-4.7%)했다. 이는 사실 구리보다는 귀금속 가격 상승이 과열되었다고 판단하면서 CME가 전체 금속 증거금을 인상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펀더멘털과는 큰 관련이 없다.

알루미늄: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보크사이트 생산업체인 Axis는 올해 5월 기니 정부가 채굴 허가를 취소했다는 이유로 290억 달러 규모 중재 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5월 기니 마마디 둠부야 대통령의 군사 정부는 광업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51건의 광산 채굴 허가를 회수했고, 그 중 하나가 Axis의 채굴권이었다.

Axis에 따르면 기니 정부가 광산이 유휴 상태이거나 운영률이 낮다는 이유로 자사의 권리를 불법적으로 박탈했는데, Axis의 자회사인 Axis Minerals Resources는 2024년까지 1,800만 톤의 보크사이트를 실제로 수출했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허가가 취소되기 전까지 Axis는 2025년 4,800만 톤의 보크사이트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불법행위로 불가능하게 되었고, 이 같은 손해에 대한 배상으로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기니 정부 조치로 타격을 입은 또다른 회사인 Nomad Bauxite Corporation과 Nimba Investment 역시 올해 말 중재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다.

참고로 기니 정부가 광산 개발에 이처럼 국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대규모 광산 프로젝트(시만두 2040)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광산업의 국영화와 고부가가치 가공 확대로 광산 붐을 일으켜 경제 도약을 꾀하고 이를 통해 국민적 인기를 얻어 2025년 12월 28일 시행되는 대선에서 둠부야 정부의 통치를 연장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올해 둠부야 정부는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Precious metal

전일 귀금속은 CME가 기습적으로 금속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일제히 폭락했다. 공급 부족 우려로 은 가격이 온스당 $82.670를 기록하는 등 역사적 은 랠리가 지속되면서 지난주 금요일(26일) 금과 백금, 팔라듐 가격도 폭등했으나 CME가 12월 29일부로 전체 금속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조정 받은 것이다. 이날 은 가격은 8% 떨어지면서 26일 상승률 수준으로 하락폭을 방어한 반면 직접적인 상승 근거 없이 올랐던 금과 백금, 팔라듐 가격은 각각 4%, 14%, 16% 하락하면서 26일 급등폭 이상으로 되돌림을 시현했다.

-삼성선물 옥지회 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