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 수요, BP 전망과 다르게 계속 증가할 것

By Ellen R. Wald

(2023년 2월 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최근 BP의 ‘2023년 에너지 전망’ 보고서: 2023년 원유 수요 하락 또는 정체 가능성 제시
• 그러나 원유 수요 하락 또는 정체를 나타내는 신호 없으며, 트레이더들은 BP 예측에 매달리지 않아야

이번 주 초 거대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NYSE:BP)에서 ‘2023년 에너지 전망’(Energy Outlook 2023) 보고서를 발표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BP는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바로 가속화(Accelerated), 넷 제로(Net Zero), 뉴 모멘텀(New Momentum) 시나리오다.

2022년 전망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준비되었기 때문에 글로벌 에너지 흐름 문제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대응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2023년 전망 보고서는 그 부분과 더불어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정부 조치에 기반한 업데이트 사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BP의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과 연관이 있는 부분은 원유 수요 예측이다. BP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OPEC 등과 같이 원유 수요 예측을 발표하는 수많은 기관 중 한 곳이다.

각 예측 기관의 편향과 고려사항은 다양하고 각자의 예측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예측 모델을 만들 때 기반하는 가정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각 예측이 시장과 연관이 있을지 여부는 독자들이 판단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 BP의 수요 예측은 에너지 및 시장 현실과 특히 동떨어져 있다. (BP에서는 “예측”도 아닌 “시나리오”라고 칭한다.)

예를 들어, BP의 원유 수요 시나리오는 심지어 2020년~2022년 데이터를 포함하지도 않는다. 또한 2025년에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2019년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2022년에 글로벌 원유 수요는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2023년에는 일일 1억 273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BP의 시나리오에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2025년까지 일일 1억 배럴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제시되었다.

그리고 BP의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인 ‘뉴 모멘텀’에서는 앞으로 5년 동안 원유 수요가 정체된 후 감소할 것으로 본다. (나머지 ‘가속화’, ‘넷 제로’ 시나리오는 거의 상상 수준이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

그렇게 되는 중요한 이유는 BP가 전기차 도입, 내연기관 차량의 효율성 저하, “대안 에너지 연료로 구동되는 차량의 증가”로 인해 교통 관련 원유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원유 수요가 교통 수요로 인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선진국에서의 가파른 수요 하락으로 인해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BP 시나리오의 상당 부분은 전기차 사용을 독려하는 정부 정책에 기반하는데, 전기차와 실제 사용 현실과는 다르다.

또한 BP 시나리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효과로서 전기차 도입이 늘어나고 재생가능 에너지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작년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현실은 다르다. 중국, 인도와 같은 국가들이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더 많이 구매하고,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 천연가스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원유, 석탄, 다른 출처에서 구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 역시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원유를 더 많이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고 있고 아직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할 단계도 아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들은 장기적인 투자를 할 때 BP에서 제시한 3가지 원유 수요 시나리오 중 어느 것도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현실과 다르게 원유 수요가 반드시 하락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BP 최고경영자조차도 자사의 시나리오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BP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며칠 후 BP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버나드 루니(Bernard Looney) BP 최고경영자는 자사의 재생가능 에너지 투자 매출에 대해서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에게 더 나은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서 버나드 루니는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에 대한 전통적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다시 수정하려고 한다.

만약 BP조차도 자사의 원유 수요 전망에 기반해 투자 전략을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트레이더를 포함해 어느 누구든 BP의 전망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주: 필자(Ellen R. Wald)는 글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