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6일 (로이터) - 지난주 글로벌 주식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4년래 최장기 유출을 기록했지만 과거 침체나 약세장이 연출됐던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양호한 상태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신흥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자금이 유출된 반면, 글로벌 국채와 미재무부 채권 시장에는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어가며 디플레이션에대한 높아진 우려를 반영했다고 BAML은 설명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와 중앙은행의 대처 능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올해 들어 금융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증시와 유가가 급락한 반면,현금과 국채 같은 안전자산은 각광받았다.
BAML은 펀드 리서치 회사인 EPFR의 자료도 인용해, 2월 3일까지 1주간 99억달러가 글로벌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주식펀드에서 무려 102억달러가 빠져나가며 지난 9주 가운데 8주째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 주식펀드에는 15억달러가 흘 러들어가며 18주 가운데 17주간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주식펀드에서는 5주 연속 유출이 일어나며 4년래 최장 기간 자금이 빠져나갔다. 순 유출 규모는 340억달러로 전체 관리 자산의 0.5%에 달했다.
다만 BAML은 글로벌 증시에서 급격한 매도세가 출회했던 지난해 8월의 360억달러와는 비슷한 규모지만,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으로 채무 불이행 우려가 고조됐던 2011년 8월( 900억달러 유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약 850억달러 유출), 2002년 약세장 당시의 유출(650억달러)에는 여전히 못미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전략가들은 투자 노트에서 "글로벌 주식펀드에서의 유출 규모는 침체나 약세장보다는 건전한 조정 장세에서 나타나는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 글로벌 국채와 미재무부 펀드로는 24억달러가 유입되며 5주 연속 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투자등급 채권펀드에서 6주 만에 최대 규모인 22억달러가 빠져나가 유출입이 거의 균형을 이루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퇴색하자 투자자들은 금펀드에 7억달러를 쏟아부었다. 4주 연속 자금 유입으로 4주간 전체 유입규모는 23억달러에이르렀다.
반면 신흥국 채권 펀드에서는 7억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도 8억달러가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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