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일본, 11월15일 (로이터) - 구리시장은 2021년부터 "상당 수준의"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해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칠레 전국 광산협회(Sonami)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Sonami 회장 디에고 헤르난데즈는 고베에서 열린 2016년 구리업계 컨퍼런스에서 "단기적으로는 채광업체들이 추가 생산 시설에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구리 수요는 연간 약 2%의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다른 신흥 국가들의 인구 증가 및 도시화, 그리고 기후 변화와 관련, 화석 연료 사용이 감소하면서 구리 수요 증가세가 회복되는 것과 맞물려 구리의 공급 증가세는 2019년경부터 약화되기 시작할 것이며 시장은 대략 2021년부터 상당 규모의 적자에 직면할 것이라고 헤르난데즈는 내다봤다.
태양 에너지와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시스템은 기존의 전력 생산 시스템에 비해 킬로와트당 8 ~ 12배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안토파가스타 ANTO.L 최고 경영자를 역임한 헤르난데즈는 컨퍼런스 도중 기자들과 만나 채광업체들의 새로운 광산 프로젝트들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구리의 장기 가격 전망이 대략 톤당 5700달러에서 6600달러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가격 전망은 낙관적으로 볼 경우 2018년부터, 그리고 비관적으로 볼 경우 2020년부터는 훨씬 상승할 것"이라면서 "공급과 수요는 타이트할 것이다. 그리고 구리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르난데즈는 그러나 구체적인 수준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최근의 구리 가격 랠리에 대해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에서의 인프라 지출 증가 전망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헤르난데즈는 "구리의 수요와 공급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단지 전망 때문에 상승했다"면서 현재의 추세는 지속 가능한 게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