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21일 (로이터) - 美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신고점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13일 마감) 투자자들은 미 기반 주식펀드에서 5주 연속 자금을 빼낸 한편 안전자산인 채권펀드에 상대적으로 몰렸다고 투자기업협회(ICI)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ICI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기반의 주식펀드에서는 46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펀드에서는 5주 동안 거의 20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E*TRADE 파이낸셜 ETFC.O 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 전략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7년째 강세장에 있고, 특히 증시는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주식펀드의 자금 이탈은 향후 변동성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 차익실현 매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기업들에 투자하는 주식펀드에서 43억달러가, 증시에 포커스를 맞춘 주식펀드에서 3억600만달러가 흘러나갔다.
뉴욕증시는 최근 강력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벤치마크 S&P500지수 .SPX 는 지난 2월초 저점에서 15% 이상 반등했고, 18일 다우지수 .DJI 는 지난해 7월21일 이후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연초에 이미 확인됐던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게다가 지난주의 자금 이탈 흐름은 미국의 소득세 신고 마감시한과 겹치며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로웬가트는 지적했다.
주식펀드와는 달리 지난주 투자자들의 채권펀드 선호 흐름이 이어졌다. 채권펀드에는 28억달러가 흘러들어오며 7주째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다. 특히 강력한 신용의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등급펀드로 최대액인 21억달러가 유입됐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방채펀드는 28주째, 과세형 국채펀드는 18주째 신규 수요를 조성했다.
로웬가트는 국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용적 통화정책에 계속 수혜를 입고 있는데다 기업들이 이른바 '디레버리징(deleveraging)' 과정을 거치며 부채 부담을 줄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