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05일 (로이터) -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7201.T 최고경영자(CEO)가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맺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 가운데 관세, 무역, 제품의 자유로운 이동 관련 조건에 따라 영국 최대인 자사의 자동차 공장에 대한 향후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 동북부 선덜랜드에 위치한 닛산 공장은 지난해 영국에서 생산된 160만대의 자동차 가운데 약 3분의1을 생산했으며 유럽 내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시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선덜랜드 공장은 인기가 높은 캐시카이 SUV를 주력 생산하며 여기서 생산된 닛산 차는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된다.
곤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닛산은 새로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브렉시트 협상 결과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 현재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무역, 제품의 이동과 관련된 조항이 관건"이라며 "이러한 조항들은 우리가 유럽시장으로의 수출을 염두해 두고 영국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의 자금을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할 요소들"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통상 하나의 모델이 생산라인에서 생산되기 수 년 전에 투자 결정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투자 결정이 지연된다면 다음 해부터 생산과 고용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동안 닛산은 영국에 약 40억파운드를 투자해왔다. 하지만 닛산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내년까지는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곤은 선덜랜드 닛산 공장이 '유럽형 공장'이지만 자신은 영국과 EU 정치인들이 원만한 무역협상을 이끌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