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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한국 원전 약속 못 믿겠다"…단독 낙찰 수주건까지 잇따라 놓쳐

입력: 2019- 05- 28- 오전 02:38
© Reuters.

정부가 탈(脫)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국내 원자력 생태계가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2017년 6월 정부의 탈원전 선언 후 해외 건설·정비계약을 한 건도 따내지 못한 것은 물론 단독 낙찰이 유력했던 수주 건도 잇따라 놓치고 있다. 원전업계는 정부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한국 원전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원전 수입국의 시각이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해 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행사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경DB

계속되는 UAE와의 불협화음

무함마드 알하마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 사장은 올 1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에 공식 항의 문서를 발송했다. 한국형 원자로(APR1400)를 적용한 바라카 원전 현장에서 전문 인력을 일방적으로 철수시켰다는 이유다. 한수원은 해외 인력 교대 계획에 따라 150명가량의 직원을 교체했다. 알하마디 사장은 편지에서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같은 중요한 협상이 마무리되려는 시점에 사전 통보 없이 인력을 빼갔다는 건 충격적”이라며 “효율적인 노동력을 유지하기로 한 (한수원의) 계약 이행 의지에 의문이 들게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UAE와 한국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LTMA는 바라카 원전 4기의 정비·수리를 맡는 사업이다. 총 2조~3조원 규모다. UAE 측은 당초 한국과 수의계약하려다 2017년 돌연 국제경쟁입찰로 바꿨다. 여기서도 한수원·한전KPS의 ‘팀코리아’가 단독 수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UAE가 한국에 원전 정비를 맡기는 대신 미국(엑셀론·얼라이드파워) 영국(밥콕) 등에도 하도급 형태로 고루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 역시 당초 10~15년 대신 3~5년씩 쪼갤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술로 지은 원전의 일괄 정비계약을 맡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주액 역시 수천억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탈원전 선언 전인 2016년만 해도 한국은 UAE 원전을 60년간 유지·보수하기로 잠정 합의한 데 이어 그해 한수원은 1조원 규모의 운영지원계약(OSSA)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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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측 “원전기술도 달라”

UAE는 한국과의 정비계약 협상에서 “상당한 수준의 원전기술을 이전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정부 차원의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생태계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생겼다는 점에서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LTMA 협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했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기술 이양 수준”이라며 “핵심 기술을 다 넘길 수 없기 때문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선 UAE의 LTMA 사업자 발표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UAE 원전 운영회사인 나와(Nawah) 측이 미국 출신 마크 레드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이달 초 미국인 폴 하든 최고원자력책임자(CNO)를 선임한 것도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미국은 LTMA 수주를 놓고 한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전 수출의 ‘경고등’은 일찌감치 켜져 있었다고 지적한다. 작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최초의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국을 무더기로 지정했다. 직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기술 수준과 사막에 최초로 원전을 지어본 경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등에 힘입어 한국 수주가 무난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현재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선 미국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시기 영국은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 한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했다. 영국 언론은 당시 “한국의 새 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작년 11월엔 UAE가 장기서비스계약(LTSA)을 한국에 주지 않고 경쟁사인 프랑스 원자력공사(EDF (PA:EDF))에 넘기기도 했다.

“누가 단종할 차 사겠나”

원전업계는 사실상 자포자기 상태다.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신규 원전 6기 백지화 등 탈원전 정책이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원자로 생산업체인 두산중공업과 400여 협력업체는 물론 한수원 한전 등 원전 관련 업체도 줄줄이 적자 늪에 빠졌다. 미래도 어둡다. KAIST 서울대 등의 원자력공학과 전공자들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원전을 포기하면 적기에 부품·기술을 공급할 생태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원전업체 임원은 “다음달 에쿠스를 단종하겠다고 발표해 놓고선 에쿠스를 팔겠다면 누가 거들떠나 보겠느냐”며 “대외적으로 탈원전 정책 포기를 공식 선언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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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입장은 다르다. 27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알하마디 사장이 최근 제주 원자력연차대회에 참석해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밝혔다”며 “UAE의 LTMA 사업자 결정 문제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과 무관하다”고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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