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은행들 지난해 이자마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기록했을 듯
* 소형 은행들 이자마진 감소세 더 가팔라
* 부실대출이 순익 끌어내려..다만 예금 증가해 부실대출에 따른 충격 상쇄
* 중국 은행들, 내주부터 2016년 순익 발표
홍콩/상하이, 3월20일 (로이터) - 지난해 중국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용은 늘어난 반면 수익을 가져다주는 대출 옵션은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들이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은행대출은 여전히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실대출(NPL)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은행들의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했다. 중국 은행들은 내주부터 실적을 발표한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2014~2015년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나 인하하면서 은행 마진이 크게 악화됐다.
중국 은행 순이자마진은 올해에도 순익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금융부문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중국농업은행 601288.SS 1288.HK 의 지난해 순이자마진 비율은 2.27%로 2015년의 2.66%에서 하락해 최소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톰슨로이터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이 외 중국은행(BoC) 601988.SS 3988.HK , 중국공상은행(ICBC) 601398.SS 1398.HK , 중국건설은행 601939.SS 0939.HK 등의 이자마진도 모두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민은행은 올해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쪽으로 기운 행보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소형 은행들의 이자마진은 대형은행보다 더욱 가파르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동성이 타이트해진 데다 은행 간 대출금리가 상승해 자본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나티시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인 가르시아 헤레로가 설명했다.
올해 1월 기준 중국 대출 증가율은 13.5%로 10%를 하회했던 2015년 중반에 비해 크게 뛰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대출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두 배 가파르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6년 한 해 신규 은행대출은 총 1조8000억달러로 이탈리아 GDP 규모와 맞먹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의 막대한 경기부양책 규모도 넘어섰다.
◇ 예금 증가
국제적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공공부채를 제외한 중국 대출 증가율이 올해 들어 11%로 지난해의 13%(전망치)에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부실대출과 '요주의 대출'(special mention loans) 비율은 지난해의 약 6%에서 올해 말 6.5~7.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Ratings)의 율리아 완 은행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은 단기적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과도한 대출을 줄이려면 과잉공급 부문 기업들을 폐쇄하거나 구조조정해야 하는데 이는 은행 수익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은행들이 떠안고 있는 부실대출 규모는 1조5100억위안으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자산관리상품(WMP)을 포함한 그림자금융에 대한 단속 강화 등을 통해 부실대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은행가와 애널리스트들은 정부 통제보다는 고수익 WMP와 자본유출 통제 조치로 인해 예금이 급증하면 중단기적으로 부실대출을 줄이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