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틸리티주 1% 넘는 상대적 강세...주요 기업 실적 부진에 자유소비재주는 취약
* 타겟/로우스, 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한 뒤 주가 급락
* 시스코 주가 하락은 3대 주요 지수 동시 압박
뉴욕, 8월1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정책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소폭 반등했다.
연준의 정책회의록에 따르면 통화정책 결정기구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들은 금리가 조만간 인상될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 양분된 입장이었다. 또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금리인상에 앞서 보다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데 대체적인 합의를 이뤘다.
초반 하락하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회의록 공개 직후 낙폭을 소폭 확대하는가 싶었지만 이내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임금 개선과 타이트한 고용시장을 감안할 때 빠르면 내달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매파적인 발언을 했지만, 회의록을 통해 확인된 연준의 양분된 시각은 이와 대조를 이뤘다.
에버뱅크 월드 마켓츠의 크리스 개프니 회장은 "나는 회의록의 어떤 내용도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보지 않는다. 내 생각에 연준은 여전히 지표 의존적"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7월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에 대한 단기 위험 요인들이 완화됐다고 밝혀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문을 열어둔 바 있다.
앞서 뉴욕증시는 기대 이상의 기업 실적과 연준의 저금리 유지 전망에 지난 수 주간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래돼 왔었다. 그러나 더들리 총재의 매파적 발언 이후 전일 주요 3대 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상당 기간 내 단 한차례의 금리 인상만 필요하다는 자신의 견해를 고수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12% 오른 1만8573.94, S&P500지수 .SPX 는 0.19% 전진한 2182.22, 나스닥지수 .IXIC 는 0.03% 상승한 5228.66으로 장을 닫았다.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7개가 상승한 가운데 유틸리티 .SPLRCU 가 1.49% 크게 오르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타겟(-6.43%)과 로우스(-5.65%) 등 대형 유통 체인의 실적 악재도 투심을 저해했다. 양사의 주가 급락 여파로 S&P500 자유소비재업종지수 .SPLRCD 는 0.2% 후퇴,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3.56% 내린 12.19에 마감, 시장의 위험감수 성향이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글로벌 인력의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고 기술 뉴스 웹사이트인 CRN이 보도한 뒤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1.29% 후퇴했다. 이는 주요 3대 지수 모두에 부담이 됐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 1% 추가 하락하고 있다. 기업측은 2017 기업회계연도 1분기부터 5500명, 또는 약 7%의 감원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분기 순익과 매출은 분석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