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0일 (로이터)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늘부터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달러가 19일(현지시간) 뉴욕거래에서 하락했다. 반면 유가는 수주래 저점에서 상승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오늘부터 회의를 여는 일본은행(BoJ)이 엔화 가치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달러를 압박했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대형 은행주의 상승을 애플 AAPL.O 의 주가하락이 상쇄했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취약한 미국 경제 지표들로 인해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21일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를 예민하게 지켜볼 것이다.
BoJ의 행동 예상에 대한 엇갈린 추측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다만 BoJ가 부양책을 확대하고 마이너스 예금금리로 파생된 문제점들로부터 은행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뒤섞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르익고 있다.
연준과 BoJ 모두 20-21일 이틀간 회의를 연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조 매님보는 "시장은 일본 당국이 통화정책 끈의 마지막, 또는 끝부분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6개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지수는 장 후반 0.30% 하락, 95.822를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지난 금요일 15일 고점인 96.108까지 전진했었다.
달러는 엔화에는 한때 6거래일 저점인 101.59엔까지 떨어졌다. 달러/엔은 이후 낙폭을 줄여 뉴욕거래 후반 101.78엔으로 0.49% 내렸다.
월가에서는 다우지수가 0.02% 내린 1만8120.17, S&P500지수는 0.04포인트(0%) 밀린 2139.12, 나스닥지수는 0.18% 밀린 5235.03으로 장을 닫았다.
BB&T 자산 관리의 버키 헬위그 선임 부사장은 "투자처를 찾고 있던 자금들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에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연준이 성명서를 통해 매파적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논조가 지나치게 매파적일 경우,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갖게 된다"고도 말했다.
지난주에 11%가 넘는 상승 랠리를 펼쳤던 애플의 주가는 이날 1.17% 하락하며 주요 3대 지수 모두에 최대 부담이 됐다.
금리에 민감한 S&P500 금융업종지수 .SPSY 는 0.5% 상승했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5% 상승했고, 유럽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1.02% 오른 341.27에 장을 닫았다.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상승했다. 베네수엘라가 이번 달 회동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힌트를 주면서 유가가 지지받았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0월물은 27센트, 0.63% 오른 배럴당 4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8센트, 0.39% 상승한 배럴당 45.95달러에 마감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연준과 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국채 수익률이 다소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2/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0.7bp 내린 1.694%를 기록했다.
금속시장에서는 금이 달러 하락을 발판으로 상승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3% 오른 온스당 1313.39달러에 거래됐다.
*원문기사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