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ECB의 채권매입프로그램 연장 결정으로 하락
* FED 내주 정책회의에 관심 집중
* 달러/엔, 2월 이후 고점 도달
뉴욕, 12월10일 (로이터) - 유로가 9일(현지시간) 온건한 내용으로 평가된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정책회의 영향이 지속되며 이틀째 하락했다. ECB는 전일 개최된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했지만 채권매입 프로그램 시행 기간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게 연장했다.
ECB는 이번 정책회의에서 현재 월 800억유로인 자산매입 규모를 내년 4월부터 600억유로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내년 3월 종료 예정이던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행을 내년 말까지 9개월 연장했다. ECB는 또 필요한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다시 늘릴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ECB는 광범위한 부양책 시행 공약을 근간으로 유로존의 2019년 인플레이션을 1.7%로 전망했다. 또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르면 소비자 물가를 기저 추세의 상승 없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웰스파고의 통화 분석가 에릭 넬슨은 "ECB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예상보다 길게 연장됐으며 ECB의 용어는 아주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은 2019년까지 계속 상당히 억제돼 있다. 그리고 성장 전망은 아주 낮다. 위험은 하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는 1.0528달러까지 하락, 5일 이후 저점을 찍은 뒤 뉴욕거래 후반 0.69% 내린 1.054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내주 정책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되 경제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된다.
트레이더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연준의 전망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흔히 점도표(dot plot)로 알려져 있는 연준의 경제 전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예상을 깬 대선 승리는 차기 미국 정부가 재정 부양책을 확대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넬슨은 "연준의 지난 3, 4 차례 회의를 통해 우리는 점도표상의 지속적인 하락(marking down)을 목격했다"면서 "때문에 연준 관리들이 현재 전망을 유지하더라도 그것은 약간 매파적인 흐름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57% 오른 101.68을 가리켰다. 달러/엔은 2월 9일 이후 고점인 115.36엔까지 전진했다가 상승폭을 약간 줄여 뉴욕장 후반 1.16% 전진, 115.30엔에 호가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