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5일 (로이터) -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과잉공급 우려가 재부각되며 국제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중국 원유 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
오후 4시 40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LCOc1 은 0.02% 하락한 49.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1.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CLc1 은 0.15% 상승한 46.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2.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상품 트레이더들은 중국 원유재고가 증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하면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중국 원유재고는 2890만톤으로 전월비 5.7% 감소하며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감에 이번 주 초 유가는 8월 초와 비교해 20% 이상 상승하는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사상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데다 자발적인 감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합의가 도출될 것이란 기대감이 무색해졌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OPEC 회의에서 감산은 고사하고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만약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져도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 뿐 아니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막대한 데다 석유 수요 전망도 불확실해, 과잉공급이 조만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관측했다.
막대한 석유 재고도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5억2360만배럴로 전년비 250만배럴, 16% 증가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정제유 재고도 넘치고 있다. 수요 증가세는 둔화하는 한편 생산량은 많기 때문이다.
BNP파리바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며 정제유 재고가 넘치고 있다.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정유소들이 생산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있어 과잉공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휘발유 과잉공급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공식 데이터에 기반해 추산한 바에 따르면, 7월 중국의 내재 석유 수요는 일일 1058만배럴로 전년비 0.3% 줄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