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최소 8년래 최대 수준으로 급증하고 미국 원유 재고 또한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오후 4시 51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LCOc1 은 0.73% 하락한 배럴당 51.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CLc1 은 0.86% 내린 배럴당 49.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OPEC과 러시아 간 산유량 감축 합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전일 OPEC의 원유 생산량 증가 발표에 유가가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OPEC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9월 OPEC 회원국들의 총 산유량이 일일 3339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에 비해 22만배럴 늘어난 것이다.
또한 OPEC은 내년 비OPEC 산유국들의 공급량 증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내년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가능성을 신호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재고 공식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12일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7일로 끝난 한 주 간 미국의 원유재고는 270만배럴 늘어난 4억709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대로라면 미국의 원유재고는 5주 연속 감소 뒤 지난주에 처음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원유 시장은 이날 나온 중국발 지표에 다소 지지 받았다.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총3306만톤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8% 증가했고, 일일 평균치로는 804만배럴을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10% 줄어들어 예상보다 더 저조했고, 수입도 전체적으로 1.9% 감소해 중국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입은 사상 최대에 이르렀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