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정 기자] 히타치가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히타치는 적자에 빠진 이후 사업재편에 힘을 쏟은 결과다.
히타치의 성장 전략은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조엔을 돌파했다.
1일 니케이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히타치 제작소는 지난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순이익(국제 회계 기준) 5300억엔이라고 잠정치를 발표했다.
재생 에너지 수요를 파악해 송배전 사업 등이 예상보다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히타치는 지난 2009년 7873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사업을 빠르게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히타치 금속이나 히타치 건기를 매각하는 등 총 22개였던 상장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을 목표로 체제를 갖췄다.
증권가에서는 히타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비 8% 증가의 8조2856억엔,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6915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히타치의 성장 전략은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1월 11일 히타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0조엔을 넘었다.
지속적인 실적 성장과 주가 강세의 관건은 DX 지원 사업 '르마다' 덕분이다.
르마다는 그룹 각사가 축적하는 생성 AI(인공지능)나 메타버스(가상 공간)라고 하는 디지털 기술을 여러가지 사업에 접목한 것이다.
히타치 고위 관계자는 "코어FCF의 절반을 M&A(합병·인수) 등 성장 투자에 할애하고, 성장의 기회가 있으면 투자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