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KS:034220)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출처=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OLED 중심의 전략이 통하면서 지난달 발표했던 1조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향후 OLED 중심의 성장 전략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LG디스플레이 (KS:034220)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매출액 7조3960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2720억원(이익률 17.2%)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1206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활동 현금흐름(EBITDA)은 전분기 대비 각각 55%, 2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6620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순이익에서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을 가산해 구한다.
이번 호실적은 OLED 덕분이다. 모발이용 OLED 등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실제 매출에서 OLED 제품 비중은 전분기 42%에서 4분기에 57%까지 늘어났다.
4분기 출하면적은 560만㎡로 지난 3분기 470만㎡에서 19% 늘어났으나, 면적당 판가는 804달러에서 1064달러로 32%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LG디스플레이 경영진들은 좀 더 구체적인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공개했다. 1차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만70원으로, 1차 발행가 기준 예상 자금조달은 1조 4318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의 약 70%는 OLED 사업 강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30%는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투입된다.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생산라인의 내년 양산·공급체제를 준비하고 올해 하반기에 증설된 모바일용 OLED 생산라인의 클린룸 및 IT인프라 구축 등 설비투자를 진행해 모바일용 제품 출하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40%는 OLED 재품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출하와 고객 기반 확대, 신제품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올해에는 대형 OLED 출하 물량과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중형 IT용 OLED 제품 양산이 시작된다. 소형도 작년 확장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출하 물량이 더 확대됨에 따라 OLED 유기물, 드라이브 집적회로(IC) 등 원재료 구매량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중소형 및 대형 OLED의 수요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형 OLED의 경우, 올해 출하량이 작년보다 20% 증가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상증자 발표에 이틀에 걸쳐 주가가 10% 가까이 빠지면서 시장은 우려했으나, 이 우려가 기우였음을 LG디스플레이가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2022년부터 시작된 사업 적자 영향 탓에 LG디스플레이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채비율이 2021년말 158%에서 2023년 3분기 32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다행히 LG디스플레이의 재무 건전성도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 중 OLED 투자를 하고 남은 재원 일부가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또 고부가 가치인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변환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4분기에 부채비율이 직전 분기 322%에서 308%로 14%p나 감소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에서는 유상증자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행위였음이 명백하다”며 “유증을 통해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마련,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꾀할 수 있고,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가 건강한 체제를 갖춰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