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0분 하림은 전 거래일 대비 870원(29.95%) 오른 3775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하림지주는 1270원(18.14%) 오른 8270원에, 새 주인을 찾은 HMM은 1560원(8.86%) 오른 1만 9100원에 거래됐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HMM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 계열사)·JKL 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산업은행이 HMM 매각 공고를 낸지 다섯달만이다.
인수가는 약 6조40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주식매매계약(SPA)은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 체결될 전망이다. HMM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치면 하림은 재계 27위에서 13위로 오르는 것은 물론 초대형 국적선사로 거듭난다.
하림은 지난 2015년 사료로 쓰이는 곡물 운송을 위해 국내 최대 벌크 선사인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1조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어 국내 1위 해운사인 HMM를 인수하면서 하림은 그룹에서 닭고기를 생산·유통하는 본업보다 해운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팬오션과 HMM의 시너지를 강화해 국가대표 국적 선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 팬오션과 HMM 두 회사를 합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 하림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