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정유업체인 쉐브론(CVX)의 헤스(Hess) 인수는 원유 수요 피크아웃 우려 완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쉐브론은 지난달 23일 530억 달러에 미국 E&P 업체 헤스 최종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중 딜이 마무리될 예정인데, 이후 동사는 Bakken 및 글로벌리 매장량과 수익성이 가장 높은 광구 중 하나인 남미 Guyana 유전의 지분 30%를 확보하게 된다.
2014년 이후 메이저 업체들은 저유가 지속과 ESG 압박 강화 등에 따라 업스트림 사업 투자에 소극적으로 임해왔는데, 쉐브론 역시 업스트림 부문의 생산규모(CAPEX) 규모가 2014 년 370억 달러 이후 계속 감소해 2021년 67억 달러까지 줄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보유 매장량도 점차 소진되고 있으나, 신규 광구 탐사와 시추는 대규모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리스크가 커 이미 핵심광구를 보유하고 있는 독립계 업체 인수가 더 효율적인 전략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쉐브론은 이번 딜로 2027년 FCF 가 현재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30~35 억 달러 사이였던 분기당 자사주매입 규모를 5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업스트림 확대를 통한 이익체력 개선 자신감이 돋보이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전유진 연구원은 "이번 헤스 인수는 원유 수요 피크아웃(peak-out) 속도와 시기가 우려보다 느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수요 우려는 최근 정유사들 호실적에도 멀티플 디레이팅의 주요 요인이었던 만큼, XOM-Pioneer 에 이은 금번 CVX-Hess 등과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 체결은 한편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멀티플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