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일루미나가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의 제이콥 테이슨을 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
일루미나는 2018년부터 애질런트의 분석 기기 부문 리더로 활동하던 48세의 타이슨이 9월 25일부로 자사의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타이슨은 일루미나 임시 최고경영자였던 찰스 대즈웰이 일루미나의 수석 부사장 겸 법률 고문으로 복귀하면 새로운 최고경영자로 임명된다.
에버코어 분석가 비제이 쿠마르는 “타이슨이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일루미나의 고객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 역할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는 타이슨 임명이 일루미나의 그레일 거래가 반독점 규제기관들로부터 점점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임명은 또 일루미나가 중국의 느린 회복으로 인해 연간 전망을 하향 조정한 지 몇 주 만에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일부 의구심을 불러오기도 했다.
씨티의 분석가 패트릭 도넬리는 “이번 임명이 일루미나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전제한 뒤 “투자자들이 최고경영자 경험이 있는 고용을 희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보여주기식”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일루미나는 2021년 미국과 유럽 반독점 규제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암 검사 제조업체인 그레일을 재매입했다.
이 결정으로 아이칸은 일루미나 투자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든 그레일을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리전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5월 아이칸과의 대리전은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존 톰슨을 축출하고 아이칸의 지명자인 앤드류 테노를 이사회에 임명하면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