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투자컨설팅 업체 대표 라모씨. 사진 = KBS 화면 캡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가 터지면서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무너가 급락한 사태와 관련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투자자문업체 H투자컨설팅 라 모 대표가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KBS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라 대표는 인터뷰를 자처하고, 자기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히면서도 진짜 이익을 본 세력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라 대표는 40억원 이상 손실을 본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라 대표는 "지금 이 일련의 하락으로 인해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언론과 금융위원회에서 그 계좌의 소유주가 실제로 누군지 자금을 추적하다 보면 매도한 세력들이 누군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성홀딩스 (KS:016710), 서울가스 (KS:017390), 선광 (KQ:003100), 삼천리 (KS:004690), 하림지주 (KQ:003380), 세방 (KS:004360), 다올투자증권 (KS:030210), 다우데이타 (KQ:032190) 등 주가가 오르기만 하던 8개 종목이 갑자기 하한가로 돌아선 배경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다우키움그룹을 언급했다.
라 씨는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에, 그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시간 외 매매)이 있었다"며 "약 600억원 정도의 물량을 다우데이타 회장님이 파셨다"고 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사태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처분해 논란이 됐다. 김 회장은 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전일 종가 대비 10.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다만, 다우키움그룹 측은 해당 블록딜이 증여세 절세 등을 위한 매도였다며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28일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그룹 대주주 김 회장이 작전세력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을 걸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황 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증권업계 시장 현안 소통 회의'에 참석하기 전후 기자들과 만나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전부터 팔려고 했다"고 발혔다.
이어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라 대표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며 "0.00001%의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