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KS:004990)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 픽샤베이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사업을 전면 출수하고, 대안으로 베트남을 꼽았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사면 후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내달 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롯데건설이 진행 중인 신도시 건설사업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합니다.
그러면서 신동빈 회장은 베트남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여러 사업장을 직접 둘러볼 예정입니다. 롯데그룹은 총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데요.
롯데는 일본과 한국에 이어 베트남을 주요 사업 국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롯데그룹 주요 임원들이 베트남에 수차례 출장을 다녀오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은 현재 베트남에서 롯데마트 15곳, 롯데백화점 2곳, 롯데호텔 2곳을 운영 중입니다.
또 롯데면세점이 2곳 있으며, 조만간 다낭시내점이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리아는 총 270여 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내년 하노이에 롯데쇼핑몰(백화점, 호텔, 오피스)을 오픈하고,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 및 국내 기업들의 진출 지원 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롯데는 주요 거점 국가로 중국을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결국 철수를 결정했는데요.
롯데쇼핑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청두점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롯데는 14년만에 중국에서 모든 사업을 정리하게 된 겁니다.
롯데는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롯데백화점 5개점, 롯데마트 119개점까지 확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꾸준히 사업을 축소해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중국에 적대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업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이달 무역적자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만에 최대 규모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4억2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습니다.
수입액은 436억4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22.1% 급증했습니다.
또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동반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1997년 IMF 이후 25년만에 처음인데요.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됐고, 중국 내 분위기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국내 기업들의 탈중국 러쉬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앞서 롯데그룹뿐 아니라 삼성전자 (KS:005930),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차 (KS:005380), SK, LG전자 등도 중국 내 사업을 접고, 사업을 전면 철회하고 있습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우리 정부가 기업과 함께 대중국 전략을 세밀하게 재설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