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냉연제품. 사진=현대제철
[이코노믹리뷰=도다솔 기자] 현대제철 (KS:004020)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74% 증가한 8,262억원을 기록했다.
28일 현대제철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3% 증가한 5조8,602억원, 영업이익은 2,374% 증가한 8,262억원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14.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이익률을 보였다.
현대제철 2021년 3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자료=현대제철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7,596억원을 전망했으나 예상치보다 600억원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한 적극적인 판매단가 정책과 함께 조선용 후판, 자동차 강판, 고강도 철근 등 고수익 제품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현대제철의 올 3분기까지 고수익 제품 판매실적은 약 618만톤으로 전체 판매량 중 43%를 차지한다.
中 감산, 오히려 호재될 것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철강 수요 강세도 유지되면서 이에 따른 실적호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해외공장 쪽의 자동차강판 가격인상이 예상되며 올해 2분기 5만원 인상에 그쳤던 국내의 자동차강판 가격도 4분기에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기록적인 아파트 분양으로 국내 철근 업황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봉형강(철근·형강·H형강)은 2019년 국내 아파트 물량이 바닥을 찍고 증가하고 있어 판매량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사진=현대제철
이날 현대제철은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와 내년에도 중국 감산 정책과 원자재값 움직임이 현대제철 사업에 긍정적인 배경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은 “중국 철강 감산 정책 기조는 당분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220달러에서 110달러로 하락한 철광석 가격 약세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며 “원료탄은 중국과 호주 수입 규제 있고 중국 내 공급 차질 발생하고 있어서 400달러 형성된 가격도 당분간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석 상무는 4분기 수익성 전망에 대해 “4분기는 비수기지만 내수 수출 나눠서 보면 수출은 2~3개월 전 가격과 물량 확정했다. 내수는 그동안 분기별로 인상했으나 4분기는 유지하는 전략으로 내수와 수출이 포함된 실적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내년 글로벌 전체로 보면 판재는 중국의 감산 조치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등으로 철강사의 내년 공급은 수요와 매치가 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현대제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수출 규제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중국산 수입 물량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근 내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 산업이 올해 6월 이후 적극적인 감산에 나서면서 철강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개입 강화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철강 가격 상승,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추가 인상과 함께 국내 건설 경기 호조에 따른 실적이 주가 반등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