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진행한 힐스테이트 오룡 입주자 사전점검에서 바깥벽과 내벽의 기울어짐, 마감 불량 등이 접수됐다. 지하주차장 누수와 벽 속 폐기물 시공도 발견됐다.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지자 인·허가권자인 무안군과 전남도는 하자 내용을 파악하는 데 나섰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임원들과 무안으로 가 예비입주자들을 만나고 하자 보수와 보상 협의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다음 날인 10일 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 "아파트 품질과 관련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고 입주예정자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해 인력과 재원의 추가 투입을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시공하는 아파트의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이번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지난 14일 머니S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무안에 있으면서 최대한의 해결과 보상을 약속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시공 계획이나 하도급 분쟁 가능성에 대해선 "구조안전점검과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세부 내용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전문가 조사에 의해 구조물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고 만약에 문제가 있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전남도 조사 결과에서 골조에는 중대 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지적사항은 바닥 수평 불균형과 지하주차장 누수, 발코니 실외기실 우수관 미설치, 방화문 잠금장치 미비 등이다.
이번 사건으로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은 건설 계열 임원들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고 보상 협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향후 보상 방안 등에 대해 협력하기 위한 것이었고 손실 규모 등은 현재로선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이달 말 입주 계획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오룡은 2021년 11월 분양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4억원대 안팎으로 청약 경쟁률은 평균 5대 1가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