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IPO 흥행 성공, 환불 가능한가요?
보안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아이씨티케이(ICTK)가 7일과 8일 이틀간 열린 일반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107.95대 1을 기록하며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5조4600억원이 모였다. 균등배정주식수는 0.77주로 청약자는 추첨에 따라 0~1주를 받게 된다.
앞선 수요예측에서 2113개 기관이 참여해 7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가격인 1만3000~1만6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394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627억원 규모이다.
아이티씨케이 IPO 흥행 배경으로 기업의 성장 모멘텀 보다 공모주의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주요했다는 시각도 있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일반청약자 대상(49~59만주) 환매청구권을 제공했다. 최대 6개월까지 주가가 하락할 시에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환매가 가능하다.
아이씨티케이는 기술특례를 통해 오는 17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아이씨티케이는 어떤 회사일까?
아이씨티케이는 세계 최초로 복제방지기능(PU) 기반 보안칩을 상용화한 보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PUF' 기술과 PQC 기술을 적용한 보안 칩을 상용화했다. VIA PUF 기술에 대한 국제 특허를 포함하여 150개 이상의 국제 특허를 등록 및 출원하고 있다.
VIA PUF 기술은 반도체의 생산 공정상에서 VIA홀을 크기를 조절함으로써 발생하는 편차를 이용해 다른 값을 생성하는 방법이다.
자료=아이씨티케이
아이씨티케이는 독자 개발한 신뢰점IP를 기반으로 보안칩, 모듈, OS, 솔루션을 통합한 IoT 보안 플랫폼을 구축해 계속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이씨티케이의 사업계획상 보안칩과 관련해 체결한 주요 계약은 글로벌 빅테크사와의 계약 및 LG와유플러스의 계약이 있다. 향후 LG유플러스 외 타 이동통신사 및 현재 공동개발 중인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 등으로 주요 타겟을 늘려갈 전망이다. 디바이스의 경우 향후 VPN 매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IP의 경우 국내 팹리스사와 함께 개발하는 보안칩 IP 프로젝트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이씨티케이는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Giant7 및 Giant9을 개발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Giant7의 경우, eSIM Spec을 지원하는 보안칩으로 스마트폰, 테블릿 등 소비자시장 진입을 위해 개발될 예정이다. Giant9의 경우,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하여 양자내성암호(PQC)를 포함해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2025년 흑자전환 할 수 있을까? 투자리스크는?
SK증권에 따르면 아이씨티케이의 비용 구조에서 변동비성 비용(원재료비, 외주가공비, 수수료)은 30~40% 수준으로 공헌이익률이 60%를 상회한다. 고정비의 대부분은 인건비로 직원 49명과 일부 본사 상각비 등을 합쳐 캐쉬 번(Cash burn, 현금흐름 기준 기업의 수익에서 운영비를 차감한 현금 흐름)이 5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를 기반했을때 손익분기전(BEP) 매출액 수준은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조달금을 통한 인력 확대로 수 억원 수준의 고정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성장 속도 대비 미미한 증가로 봤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 전망. 자료=아이씨티케이
아이씨티케이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KS:005930) 역시 자체 IP인 SAMPUF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인 네덜란드의 인트린직아이디(Intrinsic ID)와 대만의 이메모리테크놀로지(eMemory Technology)와 같이 PUF IP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삼성전자의 프로세서의 보안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PUF 시장 내 경쟁자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나 향후 삼성전자가 PUF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PUF IP를 판매할 시 경쟁 위협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