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LG화학 (KS:051910) 여수 공장. [사진=LG화학]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중·장기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지소재와 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비핵심자산은 매각하는 등의 방향으로 구조조정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KS:011170)은 지난 9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5개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의 최근 2년간 누적적자는 1조 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엔 13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의 물량 공세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맞물린 가운데, 다른 기업과 달리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낮은 범용을 줄이고 전지소재와 같은 전략 사업을 키우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우선 기초소재 부문에선 에셋 라이트(Asset Light·자산 경량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법인이 정리 1순위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지 기업과 1923억 원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최종 불발됐다.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대형 생산단지인 LC 타이탄도 잠재적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LC 타이탄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541억 원이다.
LG화학 (KS:051910)도 부진한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 축소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12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누적 적자는 1440억 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산 매각을 위한 합작사(JV) 설립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통매각보단 몸집을 줄여 매수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방안이다. 최악의 부진에 빠진 석유화학 시황을 고려하면 쉽게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했다.
앞으로 투자는 신중하게 집행하기로 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맡은 석유화학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일찌감치 신재생에너지(태양광)로 사업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현재 미국에 3조 원을 투자하는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