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베트남]
사진자료= 비엣젯
베트남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에 높은 운임으로 인해 수익이 급증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주요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코드: HVN)과 비엣젯(코드: VJC)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각각 28조 2,700억 동(약 1조 5,200억 원)과 17조 7,900억 동(약 9,55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분기의 25조 5,000억 동을 능가하는 분기 사상 최고치다. 이로 인해 16분기 연속적인 적자 행진이 멈추게 되었고, 연결 세후 이익은 4조 4,400억 동이 발생했다.
비엣젯의 연결 세후 이익은 전년 대비 200% 증가한 5,400억 동으로, 2020년 이후 저가 항공사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베트남항공과 비엣젯의 1분기 매출 {사진자료= VnExpress]
그러나 퍼시픽 항공(코드: JPA)은 코로나19 이후 연이은 적자를 기록했다.
비엣트래블 항공(Vietravel Airlines, 코드: VTR)은 매출이 40% 증가한 4,900억 동을 기록했다. 이 항공사는 국내선과 정기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며, 해외 목적지로 가는 전세 항공편도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1분기에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는 일반적으로 설 연휴로 인해 여행객이 증가하여 항공사에게 유리한 영업 기간이다. 올해는 국내선 항공료의 상승으로 인해 기존보다 큰 수익을 이뤘다.
그러나 항공기 엔진 정비로 인해 일부 시간대에는 항공권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베트남항공은 공급망 문제로 인해 국내 항공기의 20%에 해당하는 A321 항공기 12대를 최대 300일 동안 세워둬야하는 상황이었다. 비엣젯 또한 엔진 문제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선 항공료는 3월 1일부터 대부분의 노선에서 약 5% 인상됐다. 예를 들어 하노이-푸꾸옥(Phu Quoc) 노선의 최고 요금은 이전보다 25만 동 더 비쌌으며, 400만 동으로 인상한 가격이 책정됐다.
뱀부항공은 작년 말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규모를 축소하고 소수의 항공기만 보유하고 있다. 퍼시픽 항공은 3월 말 모든 항공기의 임대를 종료한 후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선 시장은 거의 전적으로 베트남항공이 담당하고 있으며, 저가 구간은 비엣젯이 담당하고 있다.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두 항공사는 일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운항을 중단하고 해외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수익이 급격히 증가하는 요인이기도 한다.
비엣젯의 1분기 국제선 운항 편수와 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3%, 61% 증가했다.
베트남항공의 경우, 총 매출 28조 2,700억 동 중 국제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조 3,000억 동으로 65%에 달한다.
SSI 증권은 올해 국제선 승객 수 증가와 연료비 하락으로 항공사들이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분기에는 국제선 여객 수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겠지만 국내선 여객 수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