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돈 KB증권 전략기획부 이사 "소셜벤처 육성 지원 ESG 펀드 결성"

김대돈 KB증권 전략기획부 이사는 금융투자업계의 ESG경영에 대해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투자상품을 중개 및 판매하고 IB(기업금융)를 통해 기업에 자금을 조달,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SG 영역에서도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리서치 정보와 자금조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증권사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공장이나 대규모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탄소 사업 전환 등 자체 변화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ESG경영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의 ESG경영은 먼저 ESG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및 ESG 투자생태계 조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기업이 ESG경영 체계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임팩트 투자를 통해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것에 집중한다.

KB증권은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ESG활동에 공을 드리고 있다.

김 이사는 "KB증권은 전략기획부 내 ESG전략팀을 중심으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KB금융그룹의 ESG경영 전략과 체계적으로 연계하고, 금융투자업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전략 관점에서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ESG실무협의체는 ESG경영 추진을 함께하고 있는 16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며 "특히,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는 브랜드전략부, 환경과 안전을 담당하는 총무부, 탄소관련 Biz를 추진하는 시장운용부, ESG 리서치를 담당하는 ESG리서치팀 등 주요 담당부서와는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ESG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ESG채권 발행 주관 업계 1위 유지… "시장 확대에 기여"

KB증권은 DCM(부채자본시장)분야에서 13년 연속 업계 1위라는 뛰어난 IB(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ESG채권 발행 주관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화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인 '현대캐피탈 제1986회 공모사채'를 대표 주관하는 등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채권 발행 시장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이사는 "KB증권은 ESG 투자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환경, 사회 분야의 투자·대출·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 ESG금융 실적이 3년간 3배 가량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금융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도록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통해 ESG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탈석탄 금융' 선언에도 동참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했으며, 환경·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심대한 활동 또는 업종은 심사시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KB증권은 ESG가치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임팩트 투자 전문 엑셀러레이터사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함께 소셜벤처 육성 지원을 위한 'ESG 가치확산 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했다.

김 이사는 "소셜벤처 지원은 ESG 생태계 확산에 직접 기여하는 활동으로 금융투자회사 특성과도 맞고 ESG 투자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ESG 가치확산 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해 순환경제, 장애인 고용 등 환경·사회적 이슈나 문제를 Biz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소셜벤처를 발굴해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의 성장을 위한 협업 아이디어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엔 '비콥 웨이브'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비콥은 "모든 사람과 환경을 위한 포용적이고, 공정하며, 재생가능한 경제시스템"이라는 비전하에 재정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에게 높은 투명성과 책무성, 사회환경적 성과를 검증하고 부여하는 인증이다.

김 이사는 "KB증권은 국내에도 비콥이 추구하는 기업 생태계가 확장되고,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인지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비콥 인증 기업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함께 임팩트 투자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월 경영전략 워크숍에서는 '비콥 웨이브' 행사를 통해 알게 된 장애인 아티스트 전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경청하고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ESG금융과 상생의 가치 실현 'ESG Impact Creator' 사회적 역할 강화

김 이사는 올해 ESG경영 목표에 대해 "KB증권은 올해 ESG 가치의 대외 확산을 지향점으로 수립하고 선도적 ESG금융과 상생의 가치 실현으로 ESG Impact Creator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며 "지속적으로 ESG 투자 확대, 소셜벤처를 발굴 등 다양한 기업·기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모두 이 같은 목적이다. ESG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도록 함께 할 수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KB증권은 ESG 생태계 변화를 위해 기업, 기관들과 연대해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김 이사는 "지난해 유한킴벌리의 '바이사이클 캠페인'에 참여해 핸드타월 재활용을 실시했다. 또 E-순환거버넌스와 폐전자제품 친환경 자원순환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원순환에 동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앞으로도 기업들과 환경·사회를 위한 협업을 지속하며 ESG 가치를 널리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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