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UNH)가 해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의 1분기 매출은 99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6% 증가해 예상치였던 992.1억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6.91 달러로 10.4% 늘어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9% 증가했다. 일부 해외 사업 부문 매각에도 국내 의료 보험 가입자수가 늘었기 때문이란 평가다. 미국 Employer&Individual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커머셜 가입자수가 국내에서만 7.6% 증가한 영향이다. 메디케이드 가입자수가 8.4% 줄었으나, 양질의 MA(Medicare Advantage) 가입자수가 2.8% 늘며 Medicare&Retirement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했다.
옵텀(Optum)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9% 늘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버 공격 영향으로 옵텀 인사이트(Insight) 매출이 0.1% 증가하는 것에 그쳤으나, 옵텀 헬스(Health), Rx 매출이 각각 16.2%, 12.5% 늘었다"며 "고부가가치 의료 서비스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사이버 공격 영향 2.8억 달러를 포함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옵텀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한 3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보원 연구원은 "체인지헬스의 운영 제한에도 다양한 진료 수요가 높아지며 옵텀 Health 가입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커머셜 가입자와 MA 플랜 가입자수 증가가 보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밝혔다.
연방메디케어센터(CMS)에서 발표한 MA 요율 인상은 3.7%에 그쳤으나, 미국 고령 인구의 보험 가입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견조한 보험과 의료 서비스 매출 증가에도 연초 조정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6.4배로 낮아진 만큼 재진입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