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정보기업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1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2291억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엔 각각 2619억원, 26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서 사장의 시장 대응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재무구조와 수익성 관리에 중점을 뒀다. 사업 관련 지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렸다. 원가 절감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규 수요를 발굴해 회사의 성장성도 높였다.
서 사장은 현대자동차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로, 현대차 (KS:005380)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임 기간 매출·영업이익 등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올해도 현대제철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는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향 철강 수요 부진으로 중국 철강 시장이 정체되면서 국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 제품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159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규 수요 발굴과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로 전방 시장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관련 강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9월엔 미국 전기차 강판 공장을 조기 가동해 수익성을 제고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022년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기당 슬리터 12만톤, 블랭킹 800만매로 현대자동차의 HMGMA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국내 전기차용 강판 생산 설비도 확장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중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를 발주할 계획이다. 2025년 2분기부터 3세대 강판 생산에 돌입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서 사장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시장변화에 발맞춰,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기차 전환 가속도로 인한 경량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