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BNK금융은 오는 22일, 신한금융은 26일, DGB·JB금융그룹은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금융사들은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방침을 밝힌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결정한 1530원을 주총에서 승인한다. 연간 총배당금은 주당 3060원으로 전년(2950원) 대비 110원 늘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매입액 등 주주환원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27.9%)에 견줘 9.6%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주당 525원의 현금배당을 정했다. 연간배당금은 주당 2100원으로 전년(2065원)에 비해 35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50원 높인 3400원으로 정했다. 우리금융 총배당금은 1000원으로 전년 대비 30원 줄었지만 총주주환원율은 상승했다.
총주주환원율은 순이익에서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과 자사주 취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율을 글로벌 대형 은행 수준인 40~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KB금융 27.9→37.5% ▲신한금융 29.9→36% ▲하나금융 27.4→32.7% ▲우리금융 26.2→33.7%로 직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지배구조 개편도 주요 안건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금융권 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준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CEO 선임 등 경영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정원을 8명에서 9명, 우리금융은 사외이사를 6명에서 7명으로 늘린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수를 현 9명으로 유지하되 여성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린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한다.
금융권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홍콩 ELS 배상 기준안을 발표한 후 자율 배상을 촉구했고 금융사별 재무방안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뒤 "각 은행의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 각 기관의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주주환원과 관련 세제 지원 방침을 밝힌 가운데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다. 전날 KB금융은 전장 대비 1.79% 오른 7만3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7만6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신한지주(1.99%), 하나금융지주(0.98%), 삼성생명(2.46%), 삼성화재(2.60%) 등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