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KT가 준법경영 감시기구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비상근)에 김후곤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를 내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그는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김후곤 변호사는 이달 중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22년 9월 검찰에서 퇴직한 직후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군으로 수차례 거론된 바 있다.
KT는 그룹 내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컴플라이언스 전담조직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했다. KT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검사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용복 전 대구지검 법무실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올해 1월 추의정 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허태원 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검사를 감사실장 상무로 영입했다.
KT그룹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전임 경영진의 정치자금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보은성 인수 의혹 등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다만, KT새노조는 29일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검사 출신이 인사가 취업제한 처분을 받았는데, 다시 검사 출신을 영입했다"면서 "김영섭 KT 대표가 최근 KT의 비전을 AI 통신기업으로 선언했으나, 인사 내용을 보면 KT의 이미지가 AI기업이 아니라 검찰기업이 더 잘 어울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사 출신, 정치권 출신 등이 속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들의 자존감과 애사심은 뚝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과도한 정치권, 검찰코드 인사로 인한 KT 경쟁력 저하와 기업이미지 훼손에 대해 이사회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