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머니S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미약품 원년 멤버로 자신을 소개하며 통합 반대 목소리를 높인 김 박사는 임 사장의 개인회사인 DXVX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DXVX는 지난해 4월 김 박사의 고문 영입을 공식화하고 여러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방적인 주장은 주주 판단 왜곡… '의도' 의심
김 박사는 한미약품 부사장과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송 회장과 임 사장이 법적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행위는 주주들의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박사의 인터뷰 기사와 관련해 "그는 1998년에 한미약품을 떠나 독자적으로 제약회사 씨트리를 창업했다"면서 "(한미그룹과의)접점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김 박사가 한미그룹의 연구개발(R&D) 문제를 제기한 일부 주장도 사실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한미그룹의 시급한 과제로 제기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를 꼽았는데 한미약품은 이미 2021년부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와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한미그룹 R&D 인력은 현재 6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20%대를 차지한다. 한미그룹은 지난해 말 새 R&D 모달리티로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TPD(표적단백질분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정하고 신기술 개발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8월 R&D센터장으로 선임한 최인영 전무를 앞세워 기술의 융합과 협력을 위해 최근 연구조직도 질환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김 박사가 한미약품을 두고 언급한 '인재양성소' '사관학교'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은 DXVX의 비즈니스 모델을 염두해두고 한 말로 비춰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