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레노버(0992 HK)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재고 일수는 43일로 전 분기 대비 4일 감소했으며, 전사 수익성도 2개 분기 연속 개선됐다는 평가다.
레노버는 "PC 시장에서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자사의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상승 전환됐고, 시장 점유율도 3년 내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AI PC에 대해서는 올해보다는 2025~2026년에 침투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해,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평가다.
지난 CES에서 AI PC를 처음 선보인 레노버는 차기 제품의 출시 시기를 2024년 후반이라는 내용을 시장과 공유했다. 또한 AI PC의 판매 가격은 기존 제품 대비 8~9% 높을 것이기 때문에, CPU와 DRAM과 같은 부품의 판가 인상에도 높을 수익성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컨퍼런스콜 중에 눈에 띄는 점은 중국 클라우드의 수요 회복"이라고 짚었다.
레노버는 주요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주문이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중국 시장은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중소기업 등 모든 부문에서 회복이 나타나는 중이라는 내용을 공유했다.
또한 현재의 design win을 감안하면, 올해 남은 기간에도 이러한 수요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을 자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유악 연구원은 "레노버의 주장과 같이 중국의 서버 투자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