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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난해 폭발적인 여행 수요를 흡수한 항공사들이 나란히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1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다소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의 지난해 매출액은 별도기준 1조6993억원, 1조2772억원, 890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진에어(1816억원), 제주항공(1618억원), 에어부산(1598억원) 순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긴 티웨이항공(KS:091810)의 연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조3155억원, 영업이익 1532억원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진에어는 2018년 이후 각각 4년, 5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창사 이래 첫 매출 1조원 달성이다. 네 항공사 모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다.
이는 지난해 내내 이어져온 펜트업(억눌린 소비의 분출) 효과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엔화가 100엔당 800원대까지도 주저앉은 엔저효과에 힘입어 중·단거리에 집중한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 화물 특수가 끝난 대형항공사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KS:003490)은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액 14조5751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항공화물 수요가 줄었음에도 여객수요 급증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10.9%로 델타항공(9.5%), 유나이티드항공(7.8%) 등 글로벌 항공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별도기준 매출액 6조5321억원, 영업이익 40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매출액 6조2012억원을 넘는 연간 최대 실적이다.
항공사들은 전 노선에 걸쳐 펜트업 수요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IR을 통해 "미주는 전노선 고단가 수요 강세가 계속되고 유럽도 현지 3월 휴가 수요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동남아는 미주와 환승 수요가 견조하고 일본은 엔저 장기화로 수요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항공사들이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낸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1분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24억원으로 26.5%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제주항공 16.5%, 티웨이항공 3% 감소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