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조짐이다. 서울의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3000건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매물이 쌓이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일 기준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2219건으로 집계된다. 집계가 마감되는 오는 30일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3000건에 근접하거나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말 세자릿수로 저조하다가 1·3 대책 이후 반등했다. 1월 들어 1412건으로 올라선 거래량은 특히 1월 30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직후인 2월 2454건, 3월 2988건으로 증가하더니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3000건대를 유지해 왔다.
정부가 기금 약 40조원 조기 소진에 따라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를 종료한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대상인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당시 서울에 많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월 들어 뚜렷해진 거래량 급감은 올해 시장 반등에 정책대출 역할이 톡톡했다는 방증일 수밖에 없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정부가 새해 1월부터 시행하는 '신생아 특례대출'에 쏠린다. 합산 연소득 1억3000만원·자산 5억600만원 이하,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무주택 부부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1.6~3.3%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정책상품이다. 편성된 예산은 약 27조원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의 54%가 9억원 이하 거래였다. 전국적으로 보면 9억원 초과 거래는 6~7%밖에 안 된다"면서 "9억원 이하 주택이면 선택지가 많고, 또 수도권에 젊은 층이 많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용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대신 출산 인구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출생아 수는 현재 기준 24만9186명이다. 함 랩장은 "두 해면 40만 가구 정도가 대상이 되는데, 워낙 (적용되는) 금리가 낮아 요즘 같은 고금리에서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특례보금자리론처럼 신규주택 구입 외에도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환대출과 전세금반환대출까지 열어둔다면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 반등장을 특례보금자리론이 이끈 건 맞는다"면서 "내년에 나올 신생아 특례대출도 금리가 1~3%면 매력적인 상품이다. 생각보다 파워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보는 정책 효과는 '추가 반등'이라기보단 '연착륙'에 가깝다. 박 위원은 "올해 서울 집값이 13.4% 올랐다. 지금은 사실상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정책대출 △고분양가 △공급부족 불안심리 3가지 요인으로 인해 내년엔 (큰 등락이 없는) 소박스권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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